Bioinformatics Q&A
   
  James Watson의 인종 차별 발언 논란
  Writer : Seyeon Weon     Date : 10-19     Hit : 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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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warded message ----------

Watson이 이상한 말을 해서 시끄럽군요.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Watson의 조상이 아일랜드 출신인데, 이에 대해서 그가 쓴 글이 기억이
나는군요.  아일랜드가 얼마 전까지 영국의 식민지 상태였었는데, 영국 사람들이
교육을 시키지 못하게 해서 숨어서 가르치고 했다는 이야기, 아일랜드 사람의
머리가 선천적으로 열등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는 이야기
등...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왓슨이 4,5년 전에 쓴 제목에 DNA가 들어가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최근에 발표된 Human HapMap Project에 대한 링크 두 개입니다.

http://www.genomeweb.com/issues/news/142799-1.html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449/n7164/full/nature06258.html

Nature 기사는 아직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는데, 이 프로젝트로 인간 전체와 각
인종의 진화의 역사가 꽤 정밀하게 밝혀지게 될 것입니다.

음, 내친 김에 기초적인 이야기 조금...  SNP이 뭔지는 다들 아실 터이고요.
30억 개의 염기에서 한 세대에 고작 수 백개 정도의 염기가 변하니, 서로 친척이
아닌 사람들 다수가 같은 SNP을 가지고 있다면, 이것은 확률상 같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겠죠.  그 다음, 정자와 난자를 만들 때에 일어나는
recombination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 세대에 염색체 하나당 겨우 한두 군데
정도 recombination이 일어나니 인접한 SNP들끼리 붙어다니게 되겠죠.  이렇게
붙어다니는 것을 haplotype이라고 하고, 사람 유전체 전체의 여러 인종에 대해서
haplotype들을 좍 구해보는 것을 HapMap project라 합니다.  human genome
project 이후에 가장 큰 프로젝트이죠.  물론 human genome project 결과가
있어서 가능한 프로젝트입니다.  (음, 다른 이야기인데, human genome project는
이외에도 생물 분야 연구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죠.  일반인들은, "그래서 human
genome project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것이 뭐냐"고 따지는 것을 보게 되는데,
"덕분에 생물학 교과서가 엄청 바뀌고 있다"가 별로 와닿는 대답이 못 된다는
점이 문제로군요.)

그리고, 자세한 hapmap을 가지면 꽤 자세하게 진화의 history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아 참, 이것은 학문적인 호기심 충족 정도밖에 안 된다고 생각을 할
수가 있을 터이고, 더 실용적인 이유는 whole genome association study, 또는
linkage study를 하기 위한 것입니다.  당뇨병, 고혈압 등과 같은 common
disease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것이죠.  음, 자세한 이야기는 지금 다 적긴 너무
길군요.

인간이 개체간 DNA 염기서열의 변이가 무척 적은 종에 속한다는 것이 최근 10여
년간의 연구로 알아냈다는 점이 있군요.  아프리카 사자나 치타와 같은 일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인간은 서로 그야말로 가까운 친척인 것이죠.
HapMap 덕분에 알게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신기하게도 인간 유전체 각 부위의
haplotype이 대개는 4가지 또는 그 이하의 major type만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 때 거의 멸종을 해서 겨우 한두 가족 정도만 남은
상태에서 다시 급속한 인구 폭발을 겪었거나, 또는 상당히 오랜 세월 동안에
제한된 장소에서 한 부족 또는 씨족 정도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거나 해야
한다는 결론이 됩니다.  (왜 그런지 지금 글로 설명하기는 너무 길군요.  한 번
수학적으로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일종의 에덴 동산이 있었던 것이죠.
아 참, 확률상 후자입니다.  즉, 아프리카의 어느 계곡 정도에서 한 부족이 겨우
명맥을 유지했던 몇 만년의 세월이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아프리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인종들은 결국 아프리카의 어느 한
부족의 일부가 시나이 반도 또는 홍해를 건너서 퍼져나간 결과라는 것 또한
현재까지 인간 DNA 염기서열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사람들 역시 철기를 먼저 도입한 종족에 의한 타종족의 도태와 같은
역사를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겪었죠.

음, 일종의 결론을 적으면...  다른 종과 비교를 하면, 인간 전체는 서로 매우
가까운 친척임은 과학적인 사실입니다.  일단, 아프리카 이외의 인종들끼리는
어차피 모조리 어느 한 부족의 후손들이니 서로 차별을 하면 수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 되어버리죠.  아프리카 흑인만이 조금 다른 문제가 되는데, 시나이
반도 또는 홍해를 건넌 부족이 엄청 특출난 부족이었고, 현재 아프리카 흑인들은
그보다 못한 부족들의 후손이라고 하면 조금 차별의 근거가 생기기는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위에서 설명한 에덴 동산과 여러 부족이 충분히 생겨나서 드디어
그 중의 하나가 홍해를 건널 수 있게 된 때까지의 시간 차가 얼마나 되는가 하는
점입니다.  DNA 염기서열 데이터로는, 이 기간이 물론 있었지만 그리 길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홍해를 건넌 부족이 우연히 지리적으로 그곳에
있었을뿐이라고 하면 아무 할 말이 없는 것이겠죠.  더우기, 그토록 짧은 시간에
전세계를 다 차지했을만큼 뛰어난 부족이 어찌하여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들로는
안 퍼져나갔을까 하는 물음 역시 가능하죠.  또한, 그토록 뛰어난 부족와
경쟁해서 살아남은 아프리카 흑인들이라면 오히려 더 뛰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소리도 가능하고요.  그러니까, Watson처럼 주장을 하려면, 홍해를 건넌 부족만
특별히 뛰어났다고 증명을 해야만 하는데, 이보다는 이미 충분히 뛰어난 종이
에덴 동산에서 형성이 되었고, 일정 기간 동안 아프리카에서만 이 종이 팽창을
하다가 그 중의 일부가 우연히 홍해를 건넜다고 하는 것이 더 과학적인 추론이
되죠.  앞으로 이러한 것들에 대한 자세한 연구 결과들이 계속 나오겠군요.
어쨌든 인간 전체는 무척 가까운 친척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음, 그만 적으려 했었는데 한 마디 추가...  Nature 논문에 보면 우리 나라는
흔적도 없습니다.  중국과 일본은 제대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것이 어쩌면 우리의 현주소를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씁쓸한
이야기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