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informatics Q&A
   
  예전 글 하나
  Writer : Seyeon Weon     Date : 10-04     Hit : 10745    
  트랙백 주소 : http://www.bioinformatics.pe.kr/gnuboard/bbs/tb.php/qa/106

(아래 글은 2004년 초에 작성된 글입니다. 원래 이 글이 들어있었던 페이지는 삭제가 되었는데, 이 부분은 아직도 읽어볼 만한 점이 있는 것 같아서 이곳에 남겨둡니다.)

(전략)

그런데 저는 90년대 말부터 늘 "도대체 그런 생물정보학이 어딨습니까? 생물정보학은 단지 분자생물학의 요즘 버전을 하는데 필요한 도구일 따름인데, 생물학과는 별로 상관도 없는 그런 허황된 생물정보학 어쩌구 하는 이야기를?"을 초지일관 해댔던 것이죠. (90년대 말 이전에는 사람들이 생물정보학이란 단어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었습니다.) 하여간, 제가 한 이런 소리들을 이 웹 사이트의 여러 곳에서 발견을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생물정보학은 결국 전산학과 통계학, 그리고 수학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니, 수학/전산학/통계학 전공인 사람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현재 생물정보학 분야의 세계적인 인물들의 상당수가 원래 전공이 이들 중 하나인 사람들입니다. 즉, 이런 전공에서 출발하여 생물정보학을 하게 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는, 아니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생물정보학인가"에 있는 것입니다. "허상 생물정보학"과 "실질 생물정보학"이라 굳이 이름을 붙여보면, 어떤 것이 "실질 생물정보학"인지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예를 들면, "분자생물학 분야 대학원생이 연구를 하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도구나 방법"이 되면 후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막상 생물학자들과는 대화도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우리만의 상상의 나래"가 되면 전자가 되는 것입니다. 사실 국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전자가 꽤 심했다가 이젠 상당히 꺼져가는 중입니다.

내친 김에 이러한 "허상"에 대한 것을 조금 더 풀어서 적어봅니다. 2000년 경에 미국 등에서 dot com 붐이 막 꺼져가기 시작할 때, IT 분야의 이러한 붐을 유지시켜줄 그 다음 아이텀으로써 일부 역할을 하게 된 것이 바로 bioinformatics입니다. 그 당시 human genome project가 막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던 때였고, bio인데다가 informatics, 즉 IT이기까지 하니 더 이상 fancy해 보일 수가 없었던 것이죠. 물론 이런 허상은 오래 갈 수는 없습니다. 마치 인터넷 전화 사업의 예처럼, "그래서 그것이 어떤 산업이나 경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하는 점에서 공허한 허공만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또한, 여전히 인터넷 전화가 유용한 것이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구인 것처럼, bioinformatics 또한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산업이 되리라 여전히 누구나 예상하고 있는 생물 분야에서의 핵심적인 기술로 남아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단지 거품이 좀 심했던 것이죠. 기술이나 학문 그 자체, 즉 인터넷 전화나 bioinformatics 그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든 거품이 잔뜩 끼어있었던 점이 문제였던 것이죠. 국내에도 미국과 약간의 시차만을 두고 이 과정을 그대로 밟아 나갔다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핵심은, 이런 거품은 피하면서 어떻게 하면 제대로 실질적으로 할 것인가 하는 점일 것입니다. 우선 생물 분야의 leading figure 중의 한 사람인 Institute for Systems Biology의 Leroy Hood 박사가 한 말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systems biology라는 용어가 바로 이러한 "informatics를 제대로 사용하는 요즘 생물 분야 연구"를 뜻하는 것으로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term인데, "그건 생물학이고, 우린 bioinformatics를 한다"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바로 그 "허상"을 쫓는 완벽하게 대표적인 경우가 되는 것입니다.

    I just would like to emphasize that the culture you need for doing systems biology is really going to be difficult to achieve in academia and it is going to be more difficult to achieve in big pharma. To give you examples, the cross disciplinary faculty you need, one, for non-biologists to really learn the language of biology, and conversely, for us to learn their language just as well for to use the tools really effectively. You need for the non-biologist to have deep insights into the biology they're working on. That's really critical. We have found in our experience we can divide all of the cross disciplinary people into two categories based on those criteria. Some are willing to do it and it takes a lot of work. And many say they'll do it, but they don't end up doing it. If they don't do it, they are technicians. You know, you have to tell them.

    And the idea that you have to put people together, because these problems are very hard, in teams is antithetical to tenure. That's one of the major reasons I left University of Washington to set up a non-profit research institute. How do we bring new development into the platforms and how do we go through the stages development to capture the information and do the integration? And on and on and on. If you look at these things, they all, in the end, come down to deep integration of biology, technology, computation, and medicine. And there're very few environments you can really really effectively do that.

원래 글로 쓴 것이 아니라 여기에 있는 talk에서 제가 옮겨 적어 본 것인데, 현재 이 분야의 가장 앞서 가는 곳에서의 직접적인 경험담이란 점이 중요한 점일 것입니다. 이제 "bioinformatics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조금 정리를 해보면, dot com 붐의 후속타 비슷한 역할은 이제는 거의 우스꽝스러운 것이라 할 수 있을 터이고, 그리고 Hood 박사가 언급한 것처럼 "생물학이야 약간만 알면 되는 것이고" 식 또한 결국은 실질적인 것은 거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뭐, 다 좋은 게 좋은 거지. 이런 깐깐한 소리나 공개적으로 적고 있습니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설마 이 글을 여기까지 읽고 있진 않겠죠.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실질적인 것이 되는지는 일단 여기까지 글만으로도 대략적인 감은 잡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아예 자세한 세부적인 이야기들도 있겠지만, 이에 대해서는 이 웹 사이트의 여러 글들을 찾아보기를 바랍니다.) 하여간, 이 글을 읽는 젊은 사람들은 허상을 쫓아 자칫 낭비를 하게 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거품은 반드시 꺼지는 것이니, 세월과 함께 이 문제는 절로 해결이 되는 것이로군요. 저는 은퇴할 때도 생물정보학을 하면서 은퇴를 하게 될 터이지만...